
1. 폭싹 속았수다 4.3 사건에 대한 논란?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시대적 배경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습니다만 이에 대한 김원석 감독의 답변은 “폭싹 속았수다”는 4.3 사건은 등장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그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 설정이 있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라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결말을 맞이하는 이 순간에 4.3 사건을 다루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요~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제주 4.3 사건의 전말
이 사건에 전말에 대한 내용을 알고 계신가요?? 올레길을 통해 구석구석을 걷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는 4.3 사건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945년 해방이 된 후 제주는 미 군정하에 통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 군정의 경제 정책의 실패로 식량이 부족 사태가 벌어집니다. 당연히 민심이 좋지 않았고, 일제 강점기는 해방 이후 혼란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1948년에는 남한의 단독 선거인 5.10 총선거가 추진되었는데, 제주도민들은 통일 정부를 원했으며 강한 반발이 계속되며 남북 분단의 갈등을 겪는 과정 속에서 1947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 대규모 시위가 있던 중 경찰의 발포를 기점으로 경찰 및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되어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594년 9월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적 개방이 될 때까지 이 곳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 충돌 및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민중 항쟁과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된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1948년 남로당 무장대의 봉기와 정부군의 무차별 학살로 인해 제주 인구의 약 10%인 3만여 명이 희생되는 끔찍한 만행이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섯알오름 희생자 추모비와 파랑새 소녀상 같은 역사적 장소를 마주하게 됩니다. 소녀상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조형물은 마치 제주가 간직한 아픈 기억들을 속삭이는 듯 보였습니다.
3. 제주 하면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비극의 역사들

3-1. 알뜨르 비행장 : 제주에 남은 일제감점기 속 슬픈 흔적들
“알뜨르”는 “넓은 들판”을 말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서남 쪽의 끝지점 대정읍에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알뜨르 비행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장소는 일제 강점기 (1937년)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을 준비하며 이 장소를 군사 요충지로 활용하면서 건설한 군사 비행장으로 ,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전선으로 출격하는 일본 공군 비행기의 기지 역할을 했으며, 가미카제 특동대의 훈련 장소로 이동되었다고 합니다.
이 비행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을 강제 이주시켰을 뿐 아닌 강제 노동에 동원되며 희생을 강요당하는 아픔의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며 현재는 역사 교육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3-2. 제주 해녀 항일운동
해녀 항일운동은 19311년 일어난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입니다. 일본은 제 해녀들의 어업활동을 통제하고 인본인 업자들에게 어장 관리를 넘겼을 뿐 아닌 일본인 어업회사에 세금을 내야 했으며 조업할 때마다 돈을 뜯기는 등 억압을 당했습니다. 해녀들이 채취한 해상물 또한 일본 상인들에게 헐값에 빼앗기는 등 극심한 억압을 받게 되는데요. 일본의 착취를 중단하라며 1931년 1월 해녀 약 일천 명이 구좌읍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의 해녀가 체포되는 사건입니다.
3-3. 제주 남로당 사건과 그 역사적 의미
남로당 사건은 1947년부터 1950년 사이에 발생한 사건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제주 4.3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 제주도는 미군정의 통치 아래 있었으며, 이념적 좌우 대립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이 조직을 확대하고 노동자와 농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사건의 배경과 전개
1947년 3월 1일 제주도민 총파업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여 희생자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1948년 5월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도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장봉기를 진압하기 위한 강경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남로당 세력은 이에 맞서 무장 투쟁을 강화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의 토벌 작전이 진행되었습니다.
무력 진압과 민간인 희생
정부는 남로당 조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인들까지 ‘빨갱이’로 간주하여 강경 토벌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조직원들은 체포 또는 처형당했습니다. 무고한 양민 학살도 대규모로 이루어져 참혹한 비극의 섬이 되었습니다.
역사적 의미
남로당 사건과 4.3 사건은 단순한 이념 대립을 넘어, 국가 권력의 강압적 통치와 이에 맞선 제주도민들의 저항이 만들어낸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입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뿐만 아니라 해방 후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서도 끊임없는 희생을 겪어야 했던 역사의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후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국가 폭력과 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제주 4.3 사건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4.”폭싹 속았수다” 4.3 논란에 대한 개인적 답변
이 사건은 이데올로기 차원으로 접근하는 주장들을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 제주 4.3을 담은 영화 “내 이름은”에 정지영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 논쟁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 4.3 제77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영화는 이데올로기 논쟁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영화는 1988년을 배경으로 4.3의 기억을 찾아가는 한 여성의 시간 여행을 다루며,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촬영될 예정이며, 주인공으로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을 했던 배우 엄혜란 님이 맡는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처럼 4.3 사건은 이데올로기 차원으로 접근이야 말로 국민을 분열시킬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폭싹 속았수다” 4.3 사건을 언급 하지는 않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리는 계기기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국내 뿐 아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주를 널리 알리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누구는 “폭동”이라 하고 누구는 “반란”이라 하며 누구는 “항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떠나 그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은 제주도민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는 1960년대 제주를 시작으로 2025년 현재 서울에 이르기까지 약 60여 년 세월을 배경으로 제주의 멋진 풍경과 문화를 재현하여 배우들의 멋진 연기력이 더하여 큰 사랑을 받았으며 얼마 전 최종화가 공개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시청하는 동안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요. 오랜 고통과 시련 속에 삶을 살아야만 했던 제주도민들과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부모님 세대와 그리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지치고 지친 젊은 세대들에게 마치 “폭싹 속았수다의 뜻”처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올레길을 통해 제주의 구석구석을 걷게 되면서 처음에는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하며 걸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레길을 걸어본 분이라면 잘 아실 테지만, 멋진 풍경 속에서 가슴 아픈 역사적 흔적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제나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 섬에서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졌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마나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이지만 그 속에는 이렇게나 많은 아픔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아픔을 딛고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서 관광 산업이 어렵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는데요. 서울사람이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드라마를 통해 국내 뿐 아닌 해외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이 4월 3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을 듯하여 몇자 적어 봤습니다. 올레길 10코스를 걸으면, 가슴 아픈 과거를 회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서로 더욱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