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물던 옛 설화 하나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과 인간, 사랑과 운명, 빛과 그림자가 한 데 어우러진 판타지 사극 한 편이 우리 곁을 조용히 찾아왔습니다. 바로 SBS 금토드라마 “귀궁”입니다.
첫 방송부터는 다소 생소했던 제목인지라,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귀궁’이라는 두 글자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서사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그리고 감성적으로도 특별했던 이 작품은 어느새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역주행 아이콘으로 떠올랐는데요. 전통사극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회차가 거듭날수록 몰입도가 점점 놓아지더니, 꼭 챙겨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입소문을 통해 시청률이 역주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귀궁의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시청률 흐름, 그리고 알려지지 않았던 제작 비하인드까지 한 편의 이야기처럼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1. 귀궁 등장인물 소개 – 운명으로 얽힌 세 사람
1-1. 윤갑 / 강철이 (육성재 분)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단단하고, 순수함 속에서도 어딘가 치명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인데요. 육성재 배우가 연기한 윤갑은 조선시대 서얼 출신의 검서관의 역할로서, 세상에 큰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운명이란 늘 가장 고요한 순간에 문을 두드리곤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데요. 어느 날, 궁궐 깊은 곳에서 우연히 오래된 장부 하나를 발견하게 된 그는, 그 순간부터 봉인된 전설 속 존재인 이무기 “강철이”와 맞닿게 되며, 그 영혼이 자신의 몸에 깃들면서, 윤갑의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강철이는 윤갑의 몸을 빌려 다시 세상에 발을 딛게 되고, 인간과 비인간, 현재와 과거의 기억을 뒤섞은 존재로 새롭게 탄생하게 됩니다. 배우 육성재 님이 두 인물을 한 몸에 품으며, 완전히 상반된 연기가 매우 돋보였는데요. 그의 연기는 마치 한 배우가 아닌 두 인물이 교차로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섬세함을 연기해 주었습니다.
1-2. 여리 (김지연 분)
영을 볼 수 있는 소녀이며, 안경 장인의 딸, 그리고 스스로의 운명을 과감하게 거부한 인물로서 김지연 배우가 연기한 여리는 영매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에게 그런 평온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여리의 귀신을 보는 능력은 오히려 누군가의 마지막 외침을 들을 수 있는 선물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저주가 되기도 합니다. 그녀가 윤갑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순간,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3. 이정 (김지훈 분)
세상에 의해 왕위에 오르게 되지만,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인물로. 김지훈 배우가 연기한 이정의 역할은 왕으로서의 위엄을 지니면서도, 민심과 정의를 함께 껴안으려 하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그려 주었습니다. 그는 여리를 필요 이상으로 깊게 아끼게 되며, 윤갑/강철이와는 협력과 갈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전개되는 과정이 흥미를 더해 줍니다.
2. 얽히고설킨 귀궁 인물관계도
드라마 ‘귀궁’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단순한 러브라인이 아닌 ‘운명’과 ‘과거의 진실’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힌 인물 관계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마 ‘귀궁’의 인물관계도는 단순한 러브라인을 뛰어넘어, 기억과 원한, 과거의 업보와 현재의 선택이 얽힌 거대한 파도와 같았습니다.
| 관계 | 인물 | 관계 설명 |
| 첫사랑 | 윤갑 ↔ 여리 | 과거의 기억으로 이어진 첫사랑. 다시 마주하며 잊고 있던 감정과 진실을 되짚습니다. |
| 공존과 충돌 | 윤갑 ↔ 강철이 | 하나의 몸에 깃든 두 영혼. 끝없는 충돌 끝에 결국 하나로 향하는 운명의 여정입니다. |
| 계급을 넘은 인연 | 여리 ↔ 이정 | 영매와 군주라는 서로 다른 존재. 하지만 운명적으로 서로를 이끌게 됩니다. |
| 업보의 대립 | 윤갑 ↔ 팔척귀 | 전생에 얽힌 업보와 현재의 결투가 맞물리며, 피할 수 없는 싸움이 펼쳐집니다. |
| 복잡한 정치 구조 | 풍산, 넙덕, 영의정, 중전 등 | 각기 다른 욕망과 숨겨진 과거들이 얽히며, 정치와 영적 세계 모두를 뒤흔드는 복합적인 관계입니다. |
3. 회차별 귀궁 시청률 입소문이 만든 역주행 드라마
| 회차 | 전국 시청률 | 주요 내용 요약 |
| 1화 | 9.2% | 윤갑, 봉인된 장부를 열고 강철이에게 빙의 |
| 3화 | 9.3% | 여리와 윤갑 재회, 여리의 영적인 능력 폭발 |
| 5화 | 8.8% | 팔척귀 첫 등장, 풍산의 정체를 의심 |
| 7화 | 9.8% | 강철이-팔척귀 충돌의 서막, 이정의 외로운 결심 |
| 9화 | 10.7% | 윤갑이 강철이의 기억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됨 |
| 12화 | 9.7% | 여리, 넙덕의 금기 의식을 재개하며 위험에 처하게 됨 |
| 16화 | 9.4% | 윤갑의 희생과 여리의 마지막 독백 그리고 엔딩 장면 |
드라마 ‘귀궁’은 특히 시리즈 중반 이후 입소문을 타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였는데요. 평일에도 관련 클립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 낼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4. 회차별 명장면 – 눈물과 전율의 교차점
아래는 회차별 명장면을 보기 쉽도록 표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 회차 | 주요 장면 | 장면 설명 |
| 3화 | 여리가 망자의 마지막 말을 듣고 눈물 |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 여리의 영매 능력과 감정이 처음으로 폭발함 |
| 6화 | 강철이의 “내가 너였고, 넌 나였다” 강렬햇던 대사 | 강철이가 윤갑의 의식을 압도하며 정체성을 흔드는 결정적 순간 |
| 10화 | 이정이 강철이의 존재를 공표 | 백성들 앞에서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비밀을 드러내는 이정의 용기 있는 결단이 압권. |
| 14화 | 여리와 윤갑, “잊지 않을게” 하며 서로 포옹 | 차가운 밤거리에서 둘의 감정이 폭발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진심이 마침내 터져 나옴. |
| 16화 | 윤갑이 야광주를 모두 소진 후 사라짐 | 윤갑의 희생과 여리의 독백이 교차하며, 뭉클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 장면 |
5. 제작비와 미술, CG 이야기
- 총제작비는 약 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됨
- CG팀은 약 3000컷 이상의 VFX를 제작하여, 이무기의 퇴마 장면과 팔척귀의 환영 장면 완성.
- 한복과 무녀 복식은 전통 문양을 기반으로 창작되었고, 의상 1벌당 평균 제작비는 약 120만 원으로 추정됨.
- 귀궁의 세트는 경복궁을 모티브로 한 귀궁 전용 촬영장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여리의 공방은 실제 장인들이 협력하여 제작.
6. OTT 및 해외 반응
귀궁의 흥행 열풍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거침없이 이어졌습니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에 따르면 지난 5월 3주 차 (5/12 ~ 18일) 기준 홍콩과 태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였으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까지 동남아 주요 5개국에서 모두 TOP3을 기록하는 괄목할 성적을 거두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는 무려 4,000여 건의 리뷰와 함께 평점 9.7점이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코 ‘귀궁’만의 신선한 K-오컬트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귀궁’은 판타지 사극을 기반으로 로맨틱 코미디와 오컬트적 요소들을 절묘하게 엮어내며, 기존의 오컬트 문화와는 완전 차별화된 장르적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한국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다양한 귀물들은 무섭고,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 아닌 감정을 지닌 ‘인간적 존재’로 조명하였으며, 일반적인 퇴마 서사에서 벗어나 귀물의 한(恨)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치유의 이야기를 풀어내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론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한 최고의 예”라고 평가한 해외 언론 리뷰 또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7. 마무리하며 – “귀궁, 전설이 되어 다시 추억되다”
귀궁은 단순히 귀신을 다룬 이야기로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곧, 망각 속에 가라앉은 기억을 되짚고, 씻을 수 없는 죄를 마주하며, 결국 사랑과 용서라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에 도달하는 서사였다고 소감을 말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인물들이 흘린 눈물과 내뱉은 고백, 그리고 서로를 향한 뜨거운 선택들은 드라마 스토리를 너머, 우리 자신의 삶을 조용히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이제 이 드라마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지만, 그 배우들의 연기 속에서 남긴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전설은 여기서 끝이 난 걸까요? 아니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작가님의 기억 속 한 줄의 문장이, 다음 계절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걸까요??
저를 포함한 수많은 시청자들이 ‘귀궁 시즌2’를 염원하는 것은, 아마도 아직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이, 아직 안녕을 고하지 못한 감정이, 우리 모두의 마음 어딘가에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 또 다른 이름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켜보고 받았던 그 여운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 한편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전설은 한 번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수많은 이들이 시즌2를 염원하는 것도, 이 이야기 속에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기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의 화제작 “견우와 선녀 웹툰 VS 드라마 그 감성의 결이 다른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