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는 단순히 천공을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구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환경, 작업 시간의 제약, 금속의 두께와 재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정성과 내구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복합적인 조건 속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충전식 유압천공기부터 전동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으며, 최근 포털에서 많이 보이는 중국산 vs 일본산 비교, 실사용 시 주의할 점과 일반 유압천공기가 아닌 C형강 펀칭 작업까지 할 수 있는 장비 또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충전식 유압천공기, 선택의 기준은 단 하나
현장에서 전기 공급이 어려운 경우 가장 선호되는 장비는 단연 충전식 유압천공기입니다. 충전식이라 해서 출력이 약할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천공기는 배터리의 힘으로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유압식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유압을 구동시키기 위해 전기 혹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제가 현장에 추천하고 출고한 제품은 오구라(Ogura)의 N209WDT 모델입니다. 이 제품은 총중량 11.3kg의 무게와, 3.0Ah 배터리를 사용하는 강력한 장비입니다. 일반 강재 기준으로 직경 20mm, 두께 9T까지 천공 가능하며, 완충 시 약 40회 사용이 가능합니다.
| 항목 | 내용 |
| 모델명 | Ogura N209WDT |
| 크기 | L430 x W127 x H315 mm |
| 무게 | 11.3kg |
| 펀칭 능력 | SS400: 직경 20mm / 두께 9T |
| SUS304: 직경 20mm / 두께 6T | |
| 작업 가능 횟수 | 완충 시 SS400 기준 약 40회 |

제품 박스를 개봉해 보니 배터리가 1개만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국내 정서상 고가의 충전공구에는 보통 2개 배터리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1개 추가하여 출고하게 되었습니다.
2. 전동식 유압천공기, 현장에서 더 선호되는 이유
충전식 모델도 강력하지만, 전동식 모델이 현장에서 더 자주 선택되는 이유는 바로 지속적인 출력과 안정적인 작업성 때문입니다.
같은 브랜드인 오구라의 N209W 모델은 전동식 유압천공기로, N209WDT와 동일한 크기와 중량을 가지면서도 일반 강재 10T까지 작업 가능합니다. 즉, 1mm 더 두꺼운 금속까지도 천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모델명: Ogura N209W
- 펀칭 능력: 직경 20mm / 두께 10T (SS400 기준)
실제로 대형 구조물 현장에서는 전동식 모델이 선호되며, 작업의 연속성과 정밀성을 중시하는 작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 중국산 vs 일본산, 금액 차이만큼 품질도 차이 날까?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는 중국산 유압펀칭기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일본산 대비 금액은 1/1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그러나 금액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3-1. 중국산 장비
- 정식 수입 유통망 없음: 대부분 개인 딜러 또는 병행 수입을 통해 들어온 제품
- A/S 불가: 고장 시 부품이 없어 수리 불가능
- 내구성 부족: 열처리 품질이 낮아 펀칭 중 금속 피로가 빠르게 발생
- 안전성 미흡: 고압 유압작동 중 사고 위험 존재
중국산 장비 A/S관련 연락을 많이 받지만, 부속도 없고, 내부도 너무나 엉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2. 일본산 장비
- 정식 유통 및 수리 가능
- 열처리 완성도 높음
- 내구성 우수
- 장기 사용 시 비용 효율 높음
일본산은 중국산에 비해 엄청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꾸준히 사용되는 이유는, 결국 내구성이 좋고 장비를 오래 쓰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할 때 더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4. 국산 유압펀칭기, 아직은 먼 이야기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유압펀칭기 자체 생산 되는 장비는 작은 범위가 작은 장비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배관 압착기나 터미널 압착기의 경우는 이미 국내 브랜드의 기술력이 일본 및 독일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현장에서는 국산 브랜드 유압펀칭기의 부재로 인해 일본산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5. 작지만 강한 유압천공기, 카메쿠라 소형 모델
보다 콤팩트한 모델을 원한다면 카메쿠라 브랜드의 소형 유압펀칭기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장비는 다음과 같은 성능을 가집니다.

- SS400 기준: 직경 14mm / 두께 6T
- SUS304 기준: 직경 14mm / 두께 4T
작은 장비지만, 실제로 철제 배수구를 2.5초 만에 뚫는 성능을 확인하였습니다. 휴대성과 간단한 작업 위주라면 추천할 만한 모델입니다.
6. 현존 최강, HPN-2213W의 펀칭 능력
현재 국내에 수입된 제품 중 가장 강력한 펀칭 능력을 가진 모델은 HPN-2213W입니다.

- SS400 기준:
- ¢22mm → 13T
- ¢24mm → 12T
- SUS304 기준:
- ¢24mm → 9T
고강도 작업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서 자주 요청되는 모델이며, 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7. C형강 펀칭기는 일반 펀칭기와는 전혀 다르다
간혹 C형강 작업에 대해 일반 천공기로 가능한지 문의를 받습니다. 그러나 C형강은 구조상 일반 날로는 작업 불가능합니다.

C형강용 유압펀칭기는 날받침 회전 방식으로, 일반 철판과는 전혀 다른 날 구조를 사용합니다. 이를 모른 채 일반 펀칭기로 작업을 시도할 경우, 날과 장비가 파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7-1. 출고 전 점검 리스트
실제 장비 출고 전 다음과 같은 점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 펀칭 날 선택: 원형 18mm 위·아래 세트
- 작동 확인 후 출고
- 예비 펀칭 날 10, 13, 14mm 2조 포함
- 배터리 2개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8. 유압펀칭기 사용 시 주의사항
유압펀칭기는 고압을 이용해 금속을 절단하는 장비입니다. 사용 시 몇 가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작동 시 반동 발생고압으로 날이 움직이면서 충격이 발생하는데, 이 반동으로 인해 날이 서서히 풀릴 수 있습니다.
- 날 유격 확인 필수날이 풀리게 되면 하우징 유격이 생기고, 장비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 작업 중 수시 점검 필요위·아래 날이 흔들리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조여주는 습관을 들이면 장비 수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9. 결론: 작업 환경에 따라 정답은 다르다
유압천공기는 단순한 장비가 아닙니다. 사용 환경, 재질, 두께, 반복 작업 여부, 전력 공급 여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최적의 장비 선택이 달라집니다.
- 간단한 이동형 작업: 충전식 Ogura N209WDT
- 지속적인 대량 작업: 전동식 Ogura N209W
- 복잡한 강재 작업: 고출력 HPN-2213W
- C형강 등 특수 구조물: 전용 C형강용 펀칭기
어떤 장비를 선택한다도, 사용 전후 철저한 점검과 유지보수만이 장비의 수명과 작업의 효율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업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더 좋은 공구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충전식 유압장비 고장 시 조치 매뉴얼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확인하실 수있습니다.